책 머리에
무영건축이 20년이 되었습니다.  성년이 된 무영건축은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할 만큼 어른스러워 졌습니다.  지금까지 앞만 보며 내달려온 지난날들의 어리석음과 무지가 지금쯤 조금이나마 헤아려지는 것 같습니다.
강과 산을 두 번씩이나 바꾸어 놓은 여정의 20년, 항상 시간에  쫓기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지도 못하면서 허둥댔던 잊지 못할 아픈 과거도 있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직원들과 동거동락하던 아름다운 기억도 있습니다.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과 흘려보낸 시간들의 애환 속에 새로운 꿈의 역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무영인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건축문화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무영건축은 하나 둘이 아닌 집단으로 커져버렸고 자아를 구분할 줄 아는 이성도 가졌으며 앞날을 가늠하는 혜안도 생겨 앞으로 2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삼동 시대를 마감한 무영은 역동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하여 대치동시대를 준비하였으며 변화된 환경 속에 무영인들은 전문가다운 새로운 각오와 집념을 가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동하고자 합니다.
20년의 세월 속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었으며 무영가족들의 열정과 건축에 대한 애정으로 오늘의 무영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통하여 무영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해주신 여러분들과 무영가족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며 그들과 함께 한 크고 작은 작품들을 모아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집을 만들었습니다. 무영건축을 격려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선배님 그리고 친구, 친지, 여러분들께 정성을 담아 이 한 권의 책을 드리고자 합니다.  무영인들은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아름다운 건축 문화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안길원